제190화 플레임도!
마을의 문을 나와 숲으로 향한다.
"............ 피곤하네."
"그래요. 숲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피곤할 줄 몰랐어요."
"하하. 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죄송합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문제없이 숲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
"아니, 시엘에 대해 말했어도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저 녀석들이니까."
이틀 만에 시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문지기를
설득하는 데 수십 분이 걸렸다.
그루발 목격담이 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피곤했다.
드루이드 씨가 함께 와서 다행이다.
나 혼자였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건 뚫을 수 없다.
쓰레기장으로 향하면서
숲의 상태를 확인하러 간다.
이틀 동안 오지 않았는데도
큰 몬스터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늘어나고 있다.
아마 그루발의 흔적일 것이다.
모두 비슷한 크기의 발톱 자국과 발자국이다.
"조심하는 게 좋겠어. 꽤 마을 근처까지 왔어."
"네 ...... 아, 시엘이 왔어요"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잠시 후, 시엘이 위에서 살며시 내려온다.
"어?"
시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를 올려다본다.
숲 속에 뻥 뚫린 공간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즉, 위에는 나무가 없다.
"............"
"드루이드 씨, 아단다라는 날 수 있나요?"
"아니,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어쩌면 저기 나무에서 뛰어내린 것일지도
모르겠어. 저기."
드루이드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큰 나무가 있다.
시엘의 다리 힘이 있다면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냐옹"
"아, 시엘, 미안해. 좋은 아침이야."
"냐옹"
시엘의 시선이 슬쩍 드루이드 씨의
머리 위로 향한다.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굳어버렸다.
드루이드 씨 위에서 소라가 춤을 추고 있다.
세로로 움직이거나 옆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어, 소라가 머리 위에서 춤을 추고 있어요."
"어? 평소처럼 세로로 움직이는 거?"
"아니요, 세로로 움직이고 좌우로 흔들리고
세로로 움직이고 허리?를
비틀고, 삐걱삐걱...."
소라의 움직임을 어떻게든
설명하려 하지만, 설명할 수 없다.
애초에 슬라임에 허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반신과 상체가 있는 듯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
"아이비, 설명하지 않아도 돼.
본 적 없는 동작을 하고 있다는 거지?"
"그래요. 처음 봤어요. 이게 진화인가요?"
"아니, 슬라임의 진화와 움직임은
상관없을 것 같은데...그냥 소라라서 그래."
'소라니까'라는 말에 납득이 간다.
가만히 소라를 보고 있자니
시엘이 슬쩍 몸을 비벼댄다.
소라만 쳐다보다가 질투가 난 걸까?
"시엘, 소라가 재밌는 일을 하고 있어.
시엘을 만나서 기쁘다는 뜻인가?"
"냐옹?"
시엘의 이 울음소리도 귀엽다.
쓰레기장으로 향하면서
지난 이틀간의 일을 시엘에게 이야기한다.
"열심히 했어, 시엘"
"냐옹~"
오~ 새로운 울음소리다.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쓰레기장에 도착했지만 며칠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숲으로 나가는 것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래도 원래는 큰 쓰레기장이다.
필요한 물건은 있다.
"시엘, 플레임 좀 봐줘도 될까?"
"냐옹."
가방에서 꺼낸 플레임을
나무 밑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좀 더 깨어 있으라는 설득은 나의 전패다.
어떻게 하면 플레임이 깨어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난제다.
쓰레기장으로 향하니 소라가
쓰레기장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꽤나 쓰레기장에서 뛰어다니는 법을
터득한 모양이다.
예전에는 금방 쓰레기에 묻히거나
끼어들었는데 말이다.
소라 근처에는 드루이드가 있어
소라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물약을 찾고 있다.
'뿌~'
응?
소라의 조금 이상한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드루이드가 쓰레기에 끼인
소라를 구해주고 있었다.
...... 잊어버린 사이에 끼인 것 같다.
파란색 물약과 빨간색 물약을 가방에 넣는다.
빈 가방을 가져왔기 때문에
대량으로 가져갈 수 있다.
드루이드는 소라의 상태를 살피며
대량의 검을 가방에 넣고 있다.
소라는 ...... 식사 중이다.
소라를 확인할 때마다 먹는 검이 다른데,
도대체 얼마나 먹고 있는 걸까.
시엘과 플레임이 있는 곳을 확인해보니
..... 왜인지 시엘이 쓰레기장 안에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엘,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뿌~?"
시엘 옆으로 이동하니
가만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시엘.
시선을 따라가 보니 플레임이 무언가를 먹고 있다.
음, 뭘 먹고 있는 걸까?
포션은 아닌 것 같은데?
"괜찮아? 어라, 플레임?
이례적으로 일어나 있다니........"
"어.... 그 ...... 플레임이 돌을 먹고 있었어요."
"돌?"
드루이드 씨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지만, 플레임은
돌을 먹고 있었다.
설마 돌을?
"아, 맞다."
드루이드 씨가 내 옆으로 와서 플레임이 먹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돌이라면 굳이 쓰레기장에서
줍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쓰레기장에
왜 이렇게 많은 돌이 있는 걸까?
"드루이드 씨, 이 돌은 왜 이렇게 많이 있는 거죠?"
"아, 이건 원래는 마석이야."
"마석?"
"그래, 다 쓴 마석은 돌처럼 변해버리는 거야."
그러고 보니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 이게 원래 마석이었구나.
하나를 집어 들고 자세히 살펴본다.
...... 어디를 봐도 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게 돌인가요? 아니면 돌과 다른가요?"
"돌이 아닐까. 그 돌에 마력을 주입하면
마석으로 되살아나니까요."
"어, 그래요? 그럼 왜 버리는 거죠?"
재사용할 수 있는데 아깝다.
"마력을 주입하려면 농도가
짙은 마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농도가 짙다고?
그런 마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어디에 있는 걸까?
"참고로 그 특수한 마력을 가진 사람은
수백 년에 한 명 정도만
태어날 수 있다고 해."
그렇구나, 재사용은 가능하지만
마력을 주입할 수 없는 건가?
'큐르~'
플레임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평소보다 조금 더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다.
'큐르르~, 큐르르~'
"플레임, 괜찮아?"
'큐~'
조금 목소리가 커진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돌을 먹어서 문제가 생긴 걸까?
'륙! ...... 퐁"
플레임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보니, 예쁜 초록빛을 띤 돌이다.
플레임은 예쁜 돌에는 관심이 없는 듯,
다시 돌이 된 마석을 먹기 시작한다.
"드루이드 씨"
"아."
방금 들었어.
다 써서 돌처럼 변한 마석에
마력을 주입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플레임이 뱉어낸 물건을 본다.
어떻게 봐도 마석처럼 보인다.
"큐류~"
플레임의 목소리에 어깨가 들썩인다.
또? '라고 몸을 움츠리지만,
근처에 돌이 없어진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아, 미안해. 잠깐만 기다려줘요."
드루이드와 함께 돌을 대량으로
모아 플레임 앞에 쌓아 올린다.
플레임은 그 돌을 보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그리고 물약을 먹는 기세로 돌을 소화해 나간다.
"르륵~, 르륵~, 르륵~, 르륵~. ...... 퐁"
아, 이번에는 붉은 마석이다.
플레임의 입에서 나온 붉은 마석을 본다.
이것도 예쁘다.
가장 먼저 나온 초록색 마석을 집어든다.
"드루이드 씨, 정말 마석으로 맞나요?"
녹색 마석을 드루이드에게 건넨다.
그는 가만히 무언가를 확인한다.
"확실히 마석이야."
음, 소라에 이어 플레임도
레어 슬라임으로 진화한 것 같다.
"르르르~, 르르르~, 르르~, 르르~. ...... 퐁"
이건 돌을 계속 먹으면 계속 마석을 생성하는 걸까?
게다가 먹어도 먹어도 마석으로 변하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배가 부르지 않을 것 같다.
"플레임, 그렇게 열심히 마석을
만들지 않아도 돼."
"내뱉는 것을 억제하면 배도 부르게 될 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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