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시엘은
릭벨트 씨에게 쫓기는 일도 있었지만,
붙잡힌 사람들을 무사히 넘겼기
때문에 나는 숲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보롤다 씨들에게 걱정했지만,
시엘이 있으니 괜찮다고
대답했더니 납득해 주었다.
숲으로 돌아가면서 시엘의
이마에 새겨진 표식이 떠올랐다.
그때는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소라의 표식과 매우 비슷했다.
주변을 살핀 후, 소라를 가방에서
꺼내어 표식을 확인한다.
"음~, 똑같아 보여......"
하지만 마력 때문에 테이밍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름도 지은 지 얼마 안 됐고......
그러나, 표식은 있다.
어떻게 된 걸까?
시엘을 만나면 알 수 있을까?
숲 속을 향해 걷고 있는데,
바람을 타고 시엘의 기척이 느껴졌다.
아마 근처에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며 시엘의 모습을
숨길 수 있는 굵은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을 향한다.
아단다라는 희귀한 마물이므로,
발견되면 소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자칫 잘못해서 토벌 대상이
되면 곤란하다.
앞으로도 조심해야 해
조금 걸어가다 멈춰 서니
나무 위에서 쿵 하고
시엘이 내려왔다.
"아까는 정말 고마워.
더 빨리 만나러 오지 못해서 미안해"
그루루 그루루
목을 울리고,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문지른다.
목을 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소라도 역시 폴짝폴짝 시엘에게 부딪히고 있다.
... 튕겨서 굴러다니고 있지만
소라가 즐거워하는 걸 보니 문제없을 것 같다.
"있지. 시엘, 이마의 표식 좀 보여 줄래?"
내 말에 시엘은 비비던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려 가만히 서 있다.
"고마워"
시엘의 이마에 있는 작은 표식을 만져본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표식의 울퉁불퉁한 감촉.
확실히 소라와 같은 모양이다,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은 나와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
소라의 표식을 만지면 왠지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시엘의 표식을 만져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시엘, 내가 테이밍하지 않았지?
이 표식는 뭐야?"
시엘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시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후 이마가 살짝 빛났다.
"어라,...... 사라졌어!"
눈앞에서 이마에서 표식이
사라져 버렸다.
이마를 만져도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기울이자 다시 희미하게
빛나며 표시가 나타났다.
부드럽게 만져보니 손에
느껴지는 표식의 존재감.
"설마 이 표식은 시엘이 만든 거야?"
시엘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리를 내며 나를 쳐다본다.
그 눈빛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테이밍의 표식은 주인이 되는 자의
마력의 형태가 나타난 것이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마력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고,
같은 형태를 가진 사람은 없다.
또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만든 것이라면
가짜인 것이 금방 들통난다......
라고 책에 나와 있었는데.
그 정보는 잘못된 정보였을까?
아니면 시엘만 특별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책에 실린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들키면 큰일 날 것 같다.
표식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모습을 보였을 때
표식이 있으면 토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거잖아.
"음~. 어려운 문제야."
거기에 테이밍 할 수 있어도,
아무래도 마을에는 함께 갈 수 없는 것 같고.
보롤다 씨에게 들은 것이다.
아단다라는 마물 중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희귀하고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마을에 데려가면 마을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강하고 희귀하다는 것은 공부했지만,
그렇게 상위에 있는 마물인 줄은 몰랐다.
"시엘, 함께 여행은 할 수 있지만
마을에 갈 수 없다고 해. 미안해"
그루루 울고 있는 시엘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표식, 어떻게 할까?
상담해 볼까?
라트루아 씨와 시파르 씨라면
괜찮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소라에 대해서는 문제없었지만,
시엘은 어떨까.
타이밍 하고 있으니까 안심해 준 거지?
만약 그렇지 않다고 밝혀지면?
토벌 대상이 되거나 할까?
......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꼭 껴안으면 따뜻하다.
소라가 힘차게 뛰어오르며
시엘의 등에 올라탄다
...... 대단한 점프력이구나.
어느새 소라도 강해졌네.
나도 강해져야지.
우선은 내가 믿고 싶은 사람을 믿어볼까.
"분명 괜찮을 거야."
그루루.
"뿌뿌뿌~"
후후후, 소라의 울음소리는
역시 힘이 빠지는구나~.
그래, 맞다.
믿자, 소라와 나를 지켜준 사람들이니까.
"좋아, 그렇다면.
아, 오늘부터 늦는다고 했지"
조직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 보인다.
서류에는 이 마을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과 마을의 귀족들의
이름 등이 적혀 있다고 한다.
그 일로 각 경비대나 길드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태인데,
연락을 받는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한다.
보롤다 씨들도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또 붙잡힌 사람들은 하루가 지나자마자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죄가 대량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것은 시파르 씨가 꽤나
교묘하게 유도해 내뱉게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시파르 씨다.
"... 언제 돌아와도 좋으니
저녁은 맛있는 것을
준비해 두어야겠다.
조림이라면 다시 데우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리고 사냥을 해야지.
"사냥에 필요한 물건을
쓰레기장에서 주워 올까?"
그르르르르.
그루루루.
그루루루......
"야옹."
응?
뭔가 신기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엘을 보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 울렸어?"
"냐응"
귀엽다.
겉으로 보기엔 상상할 수 없는
귀여운 목소리다.
그런데 아다다라가
이렇게 우는 건 책에 안 적혀있던데.
목을 울리며 울면
위협적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 그래, 이렇게 귀여운 목소리로
소리를 낸다고 쓰여있지 않았다.
소라가 시엘의 등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있다.
시엘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뛰는 것은 좋지만, 굴러 떨어질 것 같아서
조금 두근거린다.
"소라, 떨어질 거야"
내 목소리에 폴짝하고 작게 뛰며
시엘의 머리에 올라탔다.
시엘은 특별히 싫어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시엘,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지?
소라도 머리에 올라타면
안 될 것 같으니까 내려갈까?"
소라를 안고 가볍게 쓰다듬어 준다.
"뿌뿟~"
즐겁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조직의
손을 떨쳐낼 수 있을지 불안했거든.
후~, 좋아!
“쓰레기장에 갔다가 마을로 돌아갈까?"
우선 쓰레기장에서 덫을
만들기 위한 도구를 찾아야겠다.
밧줄은 남아있지만, 줄이 많이 줄었네.
바구니도 필요하지만,
이제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다.
바구니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
...... 나무껍질?
누군가에게 만드는 법을
물어보고 나서 도전해 보자.
그다음에는...... 쿠·이··· 응?
당기는 느낌에 뒤를 본다.
시엘이 옷을 물고 있다.
"왜 그래? 옷이 늘어져 버릴 거야"
옷을 놓고 그루루거리는 시엘
그러고 보니 아까도 이 목소리로 울었지.
그때는, 그렇다 쓰레기장으로
가자고 했을 때다.
시엘은 쓰레기장을 싫어?
"쓰레기장이 싫다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느낌이 없었잖아."
숲 속에 있던 쓰레기장에 함께 가본 적도 있다.
그때는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음~...... 아........
"혹시 사냥?"
그루루루.
이거, 사냥은 맡기라는 뜻일까?
사실, 시엘이 여행에 참여하게 된
후로 고기로 곤란을 겪은 적은 없다.
너무 많이 먹어서 곤란했던 적은 있지만.
도중에 어딘가에서 반드시 먹이를
입에 물고 돌아오곤 했으니까.
내가 사냥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성과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한테는 도움이 안 되겠지.
사냥은 마물이나 동물을 공부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야.
그 밖에도 숲 속을 탐색하는
공부가 되기도 한다.
"저기, 시엘. 사냥은
내 공부를 위한 것이기도 해
그러니 이제부터는
사냥을 할 필요가......
함께 열심히 해볼까?
"야옹"
내 말에 기쁜 듯이 한 번
소리를 내는 시엘.
다행이다.
설마 사냥을 거절하려고 한 것만으로
저렇게 애처로운 눈빛을 받을 줄은 몰랐어.
저런 눈빛을 받으면 '필요 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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