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소라의 짜증?
"뿌뿌뿌~"
소라가 힘차게 뛰어다니고 있다.
"잠깐, 소라 이쪽이야, 이쪽이야!"
최근 이틀 정도 소라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왜 갑자기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다.
원인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몇 번이고
원인을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통증이 있는 건지 등
걱정이 되지만,
식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잘 먹고 있다.
움직임 등을 살펴봐도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다.
소라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뿌~"
"소라, 괜찮아?"
신기하게도 몇 분 동안 주위를 뛰어다니며
짜증을 내면 침울한 모습으로
내 곁으로 다가온다.
뭔가를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한데 .......
소라를 일으켜 세우고 꼭 껴안아 준다.
시엘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라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여행을 재개한 지 7일째.
마침 올 마을까지 반쯤 왔을 때다.
되돌아가서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뿝~'
조금 힘이 빠진 목소리.
표정을 보니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정말 짜증이 난 것뿐이다.
"미안해, 대응을 못해서."
"뿌~"
푸르르 흔들리더니 잠시 후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팔 안에서 잠이 든 모양이다.
전용 가방에 소라를 살며시 집어넣는다.
"조금 서둘러 올마을로 갈까?"
솔직히 올마을에 가도
소라에 대해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을 것 같다.
서점이 있다면 슬라임에
관한 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보롤다씨의 말에 따르면
슬라임에 관한 책은 거의
없지만 있기는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본 책을 떠올리는 한,
그다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냐옹"
"응? 무슨 일이야?"
시엘이 자꾸 뒤를 돌아본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봤지만,
특별히 신경 쓰이는 움직임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뭐지?
"음, 무슨 일이야 ?"
시엘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내 앞에서 옆으로 앉는다.
그리고 꼬리로 등을 두드린다.
"...... 혹시 타라고 하는 거야?"
"냐옹."
아단다라는 타도 되는 몬스터일까?
허리나 다치지는 않을까?
으으으으으으으.
시엘의 시선이 소라가 든 가방으로 향한다.
걱정해 주는구나.
"고마워요. 하지만 ...... 타도 괜찮을까?"
"냐옹."
괜찮을까.
확실히 내 발보다 시엘의 발이 더 빠르다.
소라가 걱정되니 조금만 탈까.
"무리하지 마. 힘들면 바로 내려줘."
빙글빙글.
부드럽게 시엘의 등에 올라탄다.
짐 등이 시엘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자세를 잡는다.
"좋아, 괜찮아."
나의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느꼈는지,
시엘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조금 두근거렸지만 진동이
살짝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다.
다만 붙잡을 곳이 없어서
너무 빨리 걸으면 떨어질 것 같다.
시엘은 한참을 천천히 걷다가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속도를 조금 높였다.
몸이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문제없이 잘 타고 있다.
몸을 고정할 수만 있다면 달리기도 가능할 것 같다.
시엘 위에서 경치를 바라본다.
확실히 내가 걷는 것보다 빠르다.
혹시 내가 다리가 짧은 걸까?
내 다리를 본다.
뭐, 아직 어린애니까 어쩔 수 없지.
성장은 이제부터다.
괜찮아, 괜찮아.
가방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눈을 살짝 뜨고 있는 소라.
나와 시선이 마주치면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잠시 후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혹시 병이라도 걸리지 않으므면 좋겠는데...
...............................
'뿝~'
가방에서 땅을 향해 뛰어내리는 소라.
잠을 자고 진정이 된 건지, 건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주변을 둘러보고 지도를 통해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역시 나는 다리가 짧은 것 같다.
내 다리로는 이틀이 걸리는 거리를
시엘은 평소처럼 걸어서 하루 만에 도착했다.
뭐지, 이 가슴의 답답함은.
...... 발을 마사지하면 늘어날까?
'풉~'
말끝을 올린 소라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주위를 폴짝폴짝하며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은 기분도 좋은 모양이다.
다행이다.
"밥 먹을까?"
다리는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자.
괜찮아, 나는 이제부터가 성장기야!
포션을 가방에서 꺼내자
배가 고팠는지 금방 먹기 시작하는 소라.
먹는 방식도 문제없어 보인다.
"뭐가 문제일까?"
시엘에게 물었지만 고개를 갸웃거렸다.
"뿝~"
소라는 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우리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돌아다닌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걸까?
아니면 기복이 있는 걸까?
음~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괜찮으니까 괜찮겠지?"
"냐옹"
일단 상태만 확실히 확인해보자.
오늘은 괜찮을 것 같은데.
가방에서 말린 고기와 과일을 꺼낸다.
오늘의 과일은 꽤 희귀한 과일이다.
마을에서는 고급 과일로
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시엘은 숲을 걸을 때 먹을 수 있는
열매나 과일 나무를 찾아다니며 걷는다.
그리고 찾으면 나에게 알려준다.
나도 찾고 있지만 시엘의 속도를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서는 약간의 싸움이다.
언젠가 시엘보다 먼저 찾아내야지!
말린 고기를 먹고 과일 껍질을 벗긴다.
엄청나게 달콤한 향기가 주변에 퍼진다.
맛있어 보인다.
다만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잠깐 본 것뿐이다.
하지만 예전에 알고 있던 지식으로
망고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망고, 잘못 부르지 말아야겠다."
한 입 베어 물면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 역시 고급 과일답다.
아주, 맛있다.
게다가 독특한 식감이다.
부드럽지만 묵직한 식감.
정말 신기하다.
옆에 놓여 있는 매직백을 본다.
사실 대량으로 수확해 온 것이다.
시간 정지 기능이 있어 썩을 염려가 없다.
올마치에서 팔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례금 등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돈은 쓰면 없어지는 법이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수익적인 측면을 잘 생각해보고 싶다.
우선은 숲에서 열매나 과일 등을
수확해서 팔 수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상업적 길드를 통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정육점처럼 직접 팔 수 있는
가게도 있을 것이다.
"상업 길드나 스킬 등록도 필요하겠지?"
별이 없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나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등록은 불가능.
그렇다면 올마을에서 함께 여행할
사람을 찾아 등록을 부탁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뿌~"
소라의 목소리에 당황한 표정으로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본다.
"뿌~"
"............"
"뿌~"
잠꼬대?
가만히 소라를 바라보지만,
어떻게 봐도 자고 있다.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지만
눈을 감은 채로 있다.
아프지도 않고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역시 자고 있다.
...... 잠꼬대도 요즘의 변화 중 하나인 것일까?
일단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만
기억해두자.
그루
시엘도 소라의 냄새를 맡으며 확인하고 있다.
괜찮았는지 소라를 감싸 안듯이
누워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시엘, 오늘은 고마워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
그르릉
시엘은 눈을 감은 채 목을 가다듬는다
잠이 오는 걸까?
그것도 그렇겠지, 하루 종일
나를 태우고 다녔으니까.
미안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다.
오늘 잠자리는 큰 나무 뿌리 밑이다.
아니, 뿌리를 타고 있다.
흙에서 굵은 뿌리가 지표면으로
솟아오르고 있는데, 그 위에 있다.
위를 보니 굵은 나뭇가지가 지붕을 대신하고 있다.
시선을 돌려 하늘을 본다.
두터운 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다.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니, 뿌리를 타고 있어 땅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다.
약간의 비는 괜찮을 것 같다.
비는 여행의 큰 적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움직이지 않고
이 자리에서 대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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