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화 소라의 아이?
그루발 건은 길드 마스터에게
부탁하고 드루이드 씨와 함께 길드를 떠난다.
오토르와 마을에 들어왔을 때도
왠지 정신이 없었는데,
올 마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그러고 보니 유카코코에 대해
조사하는 팀이 만들어졌었지.
더 이상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
...... 몇 번이나 기도하고 있는데,
왜 어느새 중심부에 와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올 마을에서의 계획은?"
드루이드의 물음에 생각이 난다.
노예상에게 가야지.
"노예상에게"
"노예상? 아, 여행 동반자?"
"네."
"그래. 올 마을에 큰 노예상이 있는데,
하나는 망했지만..."
혹시 또 다른 조직?
드루이드 씨가 웃음을 터뜨렸으니
아마도 정답일 것이다.
영향이 너무 크다!
아, 혹시.
"저기, 망한 건 고르가 노예상인가요?"
소개장을 써준 노예상이다.
"아니, 아니야. 마랄 노예상이다.
고르가 쪽에 볼일이라도 있나?"
"아는 모험가에게 소개장을 받아 왔어요."
"그렇구나. 지금 가다면 안내해 줄게."
그건 반갑지만 오늘은 왠지 피곤하다.
"아뇨, 내일 갈게요. 오늘은 좀 피곤해서요."
드루이드 씨도 피곤할 텐데, 건강해 보이네.
"그렇구나. "
"그래, 나는 왠지 피곤하지 않지?"
피곤하지 않다고?
크게 다쳤는데?
"저 아이들 덕분일까?"
소라 때문인가?
소라가 치료해주면 피로도 풀릴까?
나 때는 어땠을까?
당했을 때의 충격과 상처가 낫는 것에
대한 놀라움으로 기억이 흐릿한 것 같다.
음~ 그러고 보니 큰 부상을 당하고도
바로 움직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천천히 지내세요.
그루발 얘기를 꺼낸 내가 하는
말이 말이만요."
"하하하, 괜찮아, 이제부터는
집에서 느긋하게 보낼게."
드루이드 씨와 헤어져 광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장을 둘러본다.
야채, 견과류, 과일 등의 판매 가격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매직백에 담아 온 물건을
팔기 위한 사전 조사다.
"왠지 비싸다."
시장의 채소나 과일은
모두 오토르와 마을보다 조금 비싸다.
이건 그루발의 영향일까?
길드 마스터가 숲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
문지기 아저씨도 상당히 꺼려하는 눈치였다.
진열된 상품과 가게 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가게를 둘러본다.
걷다 보면 그루발과 그것을 쓰러뜨린 마물에
대한 이야기만 들려온다.
꽤 소문이 난 모양이다.
그런데 그루발을 쓰러뜨린 마물의 크기가
어떻게 3m나 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일까.
그런 정보는 길드 마스터가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응? 송곳니가 거대해서? 일어선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점점
시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져 간다.
소문이란 참 대단하네.
내일은 어떤 괴물이 만들어질까?
어느 정도 가게를 둘러보고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물건들은
모두 신선했다.
아마도 길드에서 품질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개인이 판매하려면
바가지를 씌울 가능성이 있겠다.
좋은 가게 주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광장으로 돌아와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입구를 단단히 닫는다.
밖을 살피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 이제.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텐트 한가운데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마리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푸른 슬라임, 소라를 부드럽게 안아 올린다.
"소라, 좋은 아침"
"뿌~"
"여긴 광장 안이니까 조용히 해야해."
소라는 대답 대신인지 팔 안에서
풀풀거리며 흔들리고 있다.
가방 옆에 있는 곳으로 부드럽게 내려놓는다.
다음 빨간 슬라임은 아까보다
더 조심스럽게 안아 올린다.
소라의 촉감보다 더 부드럽다.
진동을 조심스럽게 담요 위에 올려놓는다.
"어, 좋은 아침이야. 목소리는 내지 말아줘."
씩씩하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새 아이.
소라 역시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들의 기억은
어떻게 되어 있는 걸까?
"소라?"
일단 두 녀석을 향해 소라라고 불러본다.
파란 슬라임이 한 번 뻗었다가 풀썩 흔들린다.
하지만 빨간 슬라임은 가만히 가만히 있다.
소라에 대한 기억이 없나?
하지만 숲 속에서는 소라라는
호칭에 반응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소라와 같은 곳에 테임의 표식이 있네.
테임과의 관계는 소라에게서 물려받은 것일까?
일단은.
"처음 뵙겠습니다, 아이비라고 합니다.
이름을 정해도 될까요?"
어라?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테이밍을
할 수 없다고 했지?
다시 한 번 빨간 아이의 테이밍 마크를 본다.
틀림없이 소라와 같은 마크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뭐, 괜찮아, 생각해도 모르겠어.
어, 이름인가~"
그러고 보니 소라나 시엘도 예전의
내 기억 속에서 떠오른 단어였지.
"음... 새 아이 이름은 빨간 슬라임이니까
...... 라고 하면 될까?
뭐랄까,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왠지 소라나
시엘 때와 달리 확 와닿지 않는다.
토마타네~.
그 외에는 플레임?
새로운 아이를 보는데, 플레임인가.
내가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그가 다시 쳐다본다.
"플레임, 네 이름은 플레임이야."
펄쩍펄쩍 흔들리는 플레임.
그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처음 만났을 때의 소라 정도라면
위험할 수도 있다.
"플레임, 너무 세게 흔들면 사라질 거야."
내 말에 흔들림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는 플레임.
다행이다, 멈춰주었다.
아, 그럼 말도 알아듣는구나.
그렇다면 소라가 처음 왔을 때와는
조금 다르네.
소라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으니까.
어라?
테임의 표식이 아까랑 다르네.
조금 달라졌어.
"테임의 표식은 한 사람당 하나씩
있어야 하는 거지?"
소라를 바라본다.
아, 소라에게 나타난 표식도
조금 달라져 있다.
테이밍하는 횟수에 따라
표식이 달라지는 건가?
......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내일 시엘을 만나러 가서 표식이
바뀌었다고 말해야겠어.
플레임과 소라가 뛰어간다.
그리고 하나의 가방으로 향한다.
그것은 소라의 밥 물약이 들어 있는 가방이다.
"미안, 평소보다 늦었네."
소라 앞에 물약을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파란색 물약과 빨간색 물약이다.
아, 그러고 보니 플레임은 뭘 먹을까?
"슈와~, 슈와~, 슈와~, 슈와~, 슈와~, 슈와~.
물약을 소화할 때 나는 미세한 소리가 이중으로 들린다.
보니 소라가 파란 물약을,
플레임이 빨간 물약을 먹고 있다.
다행이다, 플레임은 빨간 물약을 먹는구나.
플레임 앞에 빨간 물약을 놓아둔다.
다음부터는 빨간 물약을 더 많이 확보해야겠다.
한참을 지켜보다가 소라가
빨간 물약을 먹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안 먹어?"
소라에게 물었지만, 빨간 물약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상하다.
혹시 먹던 걸 플레임 때문에 먹지 않는 걸까?
그런 일이 있을까?
그러고 보니 몸에 붉은 부분이 생기는 시기와
붉은 물약을 먹기 시작한 시기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성장하기 위해 붉은 물약을 먹고 있었다는 뜻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플레임은 소라의 아이?"
슬라임이 아이를 낳는다고?
이건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되는 질문일까?
"그만두자. 왠지 그런 것 같아."
두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다시 포옹을 하고 잠들기 시작했다.
보고 있으면 귀엽다.
다만, 플레임 ...... 혹시 침을 흘리는 건 아닐까?
왠지 소라보다 조금 싱거운 인상이다.
그래도 파란 물약을 먹는 파란 슬라임 소라.
빨간 물약을 먹는 빨간 슬라임 플레임.
...... 포션은 두 종류가 더 있다.
녹색과 보라색.
"피곤할 때 생각한다는 건 좋지 않네.
오늘은 이제 자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챙기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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