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소설 번역] 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43화

눈빛 산군 2024. 4.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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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솔라......과 검?

아침에 숲에 가려고 하니 어제와는

 

다른 문지기 아저씨가 엄청나게 막는다.

 

몇 번이나 괜찮다고 말해도

 

'아이 혼자'라며 만류한다.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도망가겠다는

 

약속과 위험한 짓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숲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 모습이 그렇게 위험해 보일 수 있을까.

 

그런데도 올 마을의 문지기는

 

과보호적인 사람이 많다.

 

위험한 그루발이 날뛰고 있기 때문인지,

 

숲에 갈 때마다 매번 이러는 걸까.

 

그건 좀 피곤하다.

 

우선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소라와 플레임의 식량 확보다.

 

두 마리로 늘어났으니 포션이

 

많이 필요할까 걱정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소라의 먹는 양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그리고 그 절반을 플레임이 먹고 있다.

 

즉, 소비량은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동안 소라는 플레임의 분량까지

 

먹었다는 뜻일까?

 

참 신기하다.

 

"그랬구나. 역시 넓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쓰레기장.

 

얼핏 보기에도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있다.

 

부러진 칼도 그대로 버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발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쓰레기장 주변을 둘러보며 바람이

 

불어도 영향을 덜 받는 곳을 찾는다.

 

이 행동도 왠지 그립다.

 

나무 한 그루의 뿌리, 약간 움푹 패인 곳에

 

플레임이 들어 있는 가방을

 

조심스럽게 놓는다.

 

그리고 가방의 뚜껑을 열고 플레임을

 

부드럽게 들어올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곳에 내려놓는다.



"물약을 구하러 갈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심해."

 

소라는 바람에 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플레임은 어떨까.

 

바람이 세게 불면 어디로 튕겨져 나갈지

 

모르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다녀올게."

 

오늘은 소라와 플레임의 물약만 준비했다.

 

다른 물약은 정식 마법 가방에 넣어두었더니

 

분해가 더디게 진행되어서 아직 여유가 있다.

 

그래서 아직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이다.

 

쓰레기장에 들어서자, 옆에서

 

소라가 폴짝폴짝 뛰며 쓰레기 속으로

 

돌진해 들어간다.

 

왠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다.

 

"소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자, 너무 멀리 가면 돌아가기 힘들 테니

 

이 근처까지만 가면 되겠지.

 

그런데도 엄청나게 많이 버려져 있네.

 

아~ 근데 물약의 질이 좀 안 좋은 것 같네.

 

"뿌뿌~"

 

소라는 꽤나 기분이 좋아 보이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소라의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니

 

소라에게 칼이 꽂혀 있었다.

 

"어! 에에~! 잠깐 소라, 괜찮아?"

 

급히 소라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찔린 검에 ...... 응?

 

뀨슈와~, 뀨슈와~, 뀨슈와~

 

소라의 입에서 형언할 수 없는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검이 점점 작아진다.

 

혹시 식사 중인가?

 

그 와중에도 소리는 계속되고,

 

검이 점점 입안으로 들어가더니

 

이제는 쥔 부분이 들어가려고 한다.

 

확실히 먹고 있다.

 

음, 소라는 처음에는 파란색 포션만 먹었잖아.

 

빨간 물약을 먹으니 빨간 슬라임이 늘어났다.

 

검을 먹으면 뭐가 나올까?

 

아니, 아니야!

 

지금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야.

 

어라?

 

소라가 먹는 풍경을 바라본다.

 

'뀨슈와~, 뀨슈와~, 뀨슈와~'

 

엄청난 속도로 두 번째 검이 점점 작아진다.

 

예전에 검을 먹는 슬라임을 본 적이 있는데,

 

한 개를 다 먹는 데 반나절이나

 

하루가 걸린다고 했던 것 같다.

 

쭈욱~, 쭈욱~, 쭈욱~, 쭈욱~

 

벌써 두 번째도 쥔 부분이 입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만족스러워 보이는

 

분위기라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소화 속도가 소라 사양인 것 같다.

 

이제 그만 먹어도 되겠지.

 

그래, 그래, 그렇게 해두자.

 

어제부터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네~.

 

"하하하, 이해할 수 있는 허용범위를

 

 넘어섰다고요."

 

누구한테 핑계를 대고 있는 건가.

 

하하하, 물약을 찾아보자.

 

아, 소라가 검을 먹는다는 건

 

플레임도 물약이 아닌 다른 것을 먹는 걸까?

 

일단 물약을 확보한 후에 상황을 살펴보자.

 

그런데도 쓰레기가 많다.

 

"아, 검도 줍고 가야 하는 걸까?"

 

소라를 본다.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흔들리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검을 먹었을까?

소라 주변에 있던

 

검이 어느새 모두 사라졌다.

 

...... 매직백을 받아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좋아, 끝!"

 

가방에 물약을 가득 채우고,

 

새로운 매직백을 꺼내 검을 넣었다.

 

가져와서 다행이다.

 

플레임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역시나 플레임도

 

굴러다니는 모습이었다.

 

역시 플레임도 바람에 날려버린 모양이다.

 

오늘은 그다지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플레임, 괜찮아?"

 

"큐루~"

 

이 울음소리는 좀 더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소라보다 더 안타까운 마음이 .......

 

"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불만을 품은 듯 소라가 소리친다.

 

왜 들킨 걸까?

 

"플레임, 빨간 포션 말고 먹고 싶은 거 있어?"

 

"큐루~"

 

...... 모르겠어요!

 

어쩔 수 없지, 플레임 앞에 놓아두고

 

상황을 지켜보자.

 

쓰레기통으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물건을 모아 온다.

 

그리고 플레임 앞에 늘어놓는다.

 

목화 옷, 대나무 바구니, 나무 바구니, 검, 방패.

 

그리고 활과 화살.

 

그리고 항아리에 각종 식기류.

 

냄비류에 병.

 

"좋아. 플레임, 뭘 먹고 싶니?"

 

.........무반응은 슬프다.

 

그리고 소라.

 

아까 플레임을 위해 가져온

 

검을 먹지 않고, 아까 많이 먹었지?

 

"필요 없어?"

 

안 움직인다는 건 필요 없다는 뜻일까?

 

뭐, 소라 역시 처음 동료가 되었을 때는 포션만 먹었으니까.

 

"일단 지금은 필요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겠지?"

 

"큐르~"

 

대답을 들었으니, 일단은 납득해 두자.

 

자, 이제 정리한 물건들을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려놔야겠군.

 

"자, 돌려놓을 건 돌려놓았으니

 

 시엘을 만나러 갈까?"

 

"뿌뿌~"

 

"큐르~"

 

...... 힘이 빠지네~.

 

플레임은 아직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가방에 다시 넣는데

 

힘을 너무 주면 사라질 것 같아서 두근거린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간단한 동작이지만, 오랜만에 하면 피곤하다.

 

"플레임, 움직일 테니 진동은 참아줘요."

 

쓰레기장에서 숲 속 깊은 곳으로 향한다.

 

마물이나 동물, 사람의 기척을 찾아보지만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다.

 

잠시 후, 바람을 타고 시엘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위를 바라본다.

 

역시나.

 

나무 위에 있는 시엘과 눈이 마주쳤다.

 

"시엘, 좋은 아침이야. 조금 늦어서 미안해."

 

"냐옹"

 

가볍게 나무에서 내려오는 시엘.

 

어제는 정신없이 바빠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

 

"시엘, 어제 소라들을 지켜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루발도 사냥해줘서 고마워."

 

"냐옹."

 

"지금 올 마을에 상위 모험가가 없어서

 

 마을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었어.

 

 하지만 시엘이 그루발을 사냥해줘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고마워."

 

빙글빙글, 빙글빙글, 빙글빙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목청을

 

가다듬는 시엘이 너무 귀엽다.

 

'뿌뿌뿌~'

 

소라 역시 기분 좋게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뛰어다닌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단 한 번도

 

소라의 기분이 나빠진 적이 없다.

 

이대로 차분하게 진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 맞다! 시엘, 테임의 표식가 조금 달라졌어.

 

 소라, 이리 좀 와줄래?"

 

"뿝~"

 

폴짝~ 하고 크게 뛰며 내 팔에 뛰어드는 소라.

 

좀 더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뿌뿌뿌~뿌"

 

"하아~ 말해도 소용이 없네.

 

 시엘, 표식은 이렇게 되었어."

 

소라의 마크를 시엘에게 보여준다.

 

가만히 쳐다보는 시엘.

 

그리고 시엘의 이마에 있던 표식이

 

사라지고 바로 새로운 표식이 나타난다.

 

그래.

 

몇 번을 봐도 상식을 뒤엎는 행위다.

 

부드럽게 마크가 있는 곳을 쓰다듬어 준다.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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