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 약할수록 ......
"뭔가 대단한 얘기가 되어가고 있네?"
대단한 이야기?
소스를 만드는 게?
"그래요? 근데 정말 좋았나요?
제가 마음대로 결정해 버렸으니까요."
"문제없어. 음식 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협조는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주인은 준비할 것이
있다며 분주하게 돌아갔다.
어떤 준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가 있겠지.
그런데 소스 만들기인가.
어떤 맛이 좋을까.
"오늘 덮밥은 어떤 느낌이었어요?"
"맛있었지만, 나로서는 고기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아~ 여러 가지를 다 쓰고 남은 거라
양이 적었던 거지?
어라?
그러고 보니 계란이 있으면 닭이 있을 텐데?
닭고기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죄송해요, 덮밥 고기는 사실 닭이에요."
"닭?"
드루이드 씨가 신기하다는 듯이 이름을 반복한다.
어라, 뭔가 다른가요?
...... 혹시 이 지식은 모두 전생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일까?
"음, 알을 낳는 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알을 낳는 동물?"
고개를 갸웃거리는 드루이드.
...... 혹시 근본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마법의 가방에서 알을 꺼낸다.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여섯 개]라고 팔고 있었다.
6개에 50달러.
조금 비싸지만 덮밥에는 꼭 필요해서 구입했다.
"이게 뭐예요?"
"그건 '육포'지요?"
"어, 육포인가? 어, 육나무 열매인가?"
'육두구나무 열매?
어, 계란이 나무가 되는 거야?
아니, 달걀도 아니었는데.........
...... 여섯 개의 열매를 본다.
어디를 봐도 기억 속의 달걀과 똑같다.
라트루아 씨와 함께 있을 때도 사용했지만,
굳이 '이게 계란인가요? '라고 묻지 않는다.
"혹시 옛날에는 '달걀'이라고 불렀나?"
드루이드 씨의 과거는 전생을
가리키는 것이니까.
"네, 맞아요. 판매하는 가게의 소개 문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신선한 6개를 파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어요."
"여섯 개와 비슷한 것을 낳는 동물이라면,
들쥐가 그렇겠지. 그건 새끼를 낳는다.
그리고 용은 새끼를 낳지. 다른 마물에도
있었을 텐데...."
음, 동물이 낳는 알을 새끼라고 부르는 건가?
...... 아니, 혼란스러워졌다.
"옛 기억이 있으면 힘들어지네."
드루이드에게 미간을 가볍게 누른다.
하지만 정말 힘들다.
"드루이드 씨에게 물어봐서 다행이네요."
"하하하, 맞아요."
"어라? 근데 사장님한테 계란이라고
했을 때 별다른 반응은 없었는데요 ......"
"아마 다른 일이 신경 쓰였나 봐요.
아버지는 손재주가 별로 없으셔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지."
그러고 보니 쌀의 간을 신경 쓰셨던 것일까?
아!
"드루이드 씨도 계란에 반응하지 않았죠?"
"어? 나도 있었어?"
"오늘 가게에서 말했는데요."
"아~ 전혀 기억이 안 나네. 뭐랄까,
그땐 너무 혼란스러웠으니까."
그렇군요.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드루이드 씨의 표정이
떠올라 웃을 것 같았다.
어떻게든 참았지만 어깨가 들썩인다.
"하~ 웃어줘서 고마워요.
역시 저건 아니라고 나도 생각하니까."
"아하하하하, 아까도 그랬죠?"
"솔직하게 웃어주면 그게 또 복잡하네."
설거지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오니
텐트 앞에 바구니가 놓여 있다.
안을 확인하니 옆집 매튜 씨가
'고마워요, 잘 먹었어'라며
가져다 준 식기와 설거지한 식기들이
들어 있었다.
책상을 빌린 건데, 선물까지 받고 말았다.
내일 꼭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
"자, 이제 돌아가야겠다.
내일은 가게에 갈까?"
"음, 아침에는 숲에 갈 예정이라
그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늦어질 거예요."
이제 슬슬 소라 일행의 물약 확보도
필요해진다.
내일은 쓰레기장에 갈까?
"음~ 숲에 갈 거면 같이 갈까.
문지기들도 그쪽이 더 안심할 테니까요."
"괜찮습니까? 번거롭지 않습니까?
"문제없어. 나도 보고 싶으니까."
드루이드 씨가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고 텐트로 돌아간다.
소라와 플레임을 보니 기분 좋게 자고 있다.
휴~ 나도 자러 가자.
아, 뜨거운 물을 깜빡했네~!
"계란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워서 ......"
자연히 이전의 기억과 지식이
지금에 섞여서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 하~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물을
준비해야겠다.
텐트에서 나와 냄비를 들고
조리 장소로 향한다.
냄비를 흔들어 물을 붓고 불을 지핀다.
하늘을 보니 달과 별이 예쁘게 보인다.
기억 속에도 밤하늘은 있지만
왠지 모르게 흐릿하다.
문명은 내가 살던 곳이 더 발달한 것 같지만,
별빛은 이 세상이 더 아름답다.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드루이드 씨의 형이 있었다.
...... 이름을 잊어버린 .......
형은 꽤나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너 때문이야!"
시선을 똑바로 쳐다본다.
솔직히 무섭긴 하지만
도망치기 싫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광장으로 들어오는
길드 마스터의 모습을 발견했다.
분명 여기까지 올 것이다.
"무슨 일입니까?"
조용히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침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손바닥을 꾹꾹 움켜쥔다.
"드루이드 때문에 내가 얼마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해!. 그거!"
"망친 인생도 노력하면 길이 열립니다"
"뭐야!"
노력한 사람, 모두에게
길이 열린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부모는 가게 주인이다.
관심을 가져주는 토키히 씨도 있다.
노력만 하면 분명 다양한 길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은 모른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네가 뭘 알겠어.
내 인생은 최고가 될 수 있었어.
그런데 별이 사라졌으니까요."
"별이 있어도 최고의 인생이 될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별은 단지 계기를 마련해 줄 뿐이에요."
드루이드씨의 형 바로 뒤에
길드 마스터가 도착한다.
바로 말을 걸려고 했던 것 같은데
왠지 망설이는 것 같다.
무슨 일이지?
"별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할 수 없습니다."
"이 자식아!"
흥분하는 드루이드 씨의 형를
가만히 바라본다.
왠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별에 집착하는 건지,
별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모르겠다.
"별이 사라진 일로 누군가에게
무슨 말이라도 들었어?"
불쑥 튀어나온 내 말에
드루이드씨의 형이 숨을 죽인다.
"어?
무슨 말을 들었어?
"시끄러워! 저 녀석이 별을 뺏어갔기 때문에
저런 저능한 놈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했다고!"
"아니, 그건 단순히 당신을 싫어해서
그런 거 아니야?"
아, 아차.
말하지 않으려던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눈앞의 표정이 단숨에 악마처럼 변했다.
해버렸다.
"너 같은 애가 뭘 알겠어!"
그 꼬마에 얽혀 있는 당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요?
그리고 길드 마스터 씨,
웃지 말고 그만 좀 도와주세요
"그만해라, 돌가스. 애들한테 끼어들지 마."
그래, 돌가스 씨다.
정말 그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
"어, 왜 여기 있는 거야?"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란 돌가스 씨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 이 사람, 혹시 소심한 사람인가?
아, 재미있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것도 예전의 내 기억인가?
"'약한 개일수록 잘 짖는다'라니~?"
재밌는 말이네.
"응!"
"아하하하하"
"어?"
돌가스씨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길드 마스터 씨가 크게 웃는다.
...... 소리 내어 웃어 버린 것 같다.
왠지 입이 좀 가벼워졌네.
조심하지 않으면 ......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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