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소설 번역] 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31화

눈빛 산군 2024. 3.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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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소라의 신비

 

'뀨~'

 

동료를 감싸고 있는 소라의

 

주변을 맴도는 또 다른 아이.

 

말이 통하지 않아 괜찮다고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다.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표정과

 

목소리, 조금은 답답해진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기다려 줄 수밖에 없다.

 

부상이 낫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

 

이해해 줄 것이다.

 

'큐~'

 

아, 그래.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

 

"큐~"

 

...... 소라, 힘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소라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뿌~'

 

한 번 소리를 지르며 폴짝폴짝

 

뛰며 치료하던 아이에게서 멀어지는 소라.

 

아무래도 치료가 끝난 것 같다.

 

다행이다.

 

 

치료를 마친 아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른 한 마리는 친구의

 

건강한 모습에 놀란 듯 굳어 있다.

 

정말 먹히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아무래도 모양새가

 

소화 중인 것 같으니까.

 

나도 먹히는 줄 알았고 .......

 

"뿌뿌~"

 

만족스러운 소라의 목소리.

 

그러고 보니 오랜만의 부상 치료다.

 

시엘 이후로 오랜만이다.

 

...... 혹시 소라에게 치료 행위가 필요한 건 아닐까?

 

요즘 짜증나는 것도 그 때문인가?

 

"만약 그렇다면 꽤나 힘든 일인데..."

 

설마 여행하면서 부상 찾으러

 

다친 곳을 찾아다니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사람이면 말할 가능성 때문에

 

동물이나 마물 한정.

 

...... 점점 문제가 많아지는구나~.

 

하하하.

 

큐~ 쿠~........

 

쿠~~쿠~~~...

 

드디어 두 마리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한 것 같다.

 

서로의 몸을 확인하듯 서로 핥아주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된다.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소라, 수고했어"

 

내 목소리에 소라가 즐겁게

 

뛰어오르며 기뻐하는 모습이다 

 

어라?

 

아직도 거품이 나네.

 

치료가 끝난 지 좀 지났는데도 말이다.

 

그러고 보니 식사가 끝난 후에도 거품이 오래 나올 때가 있었지.

 

언제부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저거랑 마찬가지야?

 

"꺄악"

 

귀여운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나와 소라를 바라보는

 

두 마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가.

 

"꺄악"

 

또 한 번 울었다.

 

두 마리는 도망가 버렸다.

 

아무래도 진정이 되어서

 

보금자리로 돌아간 것 같다.

 

다행이다.

 

"바이바이, 조심해"

 

'뿌뿌뿌~'

 

"냐옹"

 

모두들 배웅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 걱정스러운 분위기.

 

지금 생각해보면 귀여웠어.

 

말이 조금이라도 통했으면

 

안심시켜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 그러고 보니 소라나 시엘도

 

처음 만났을 때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었지?

 

왜냐하면 소라는 처음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이상한 행동을 했던 기억이 있어

 

"소라, 좀 소리내봐"

 

내 말에 의아한 듯 한 소라

 

"뿡"

 

시엘은 무슨 말인지 대충은

 

알아듣기는 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엘도 한 번, 짧게"

 

"냐"

 

그래, 두 마리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그렇게 할 수 있게 된 걸까.

 

그러고 보니 책에 보면 테이밍을 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지.

 

의사 소통 ...... 은 안 되고 있잖아.

 

내가 소라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뭐랄까, 내가 소라에게 엄청나게

 

밀리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냐옹"

 

생각에 잠겨 있는데,

 

시엘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의아한 마음에 시선을 돌리자

 

어깨에 얹은 얼굴을 들어 올려

 

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에 맞춰 내 시선도 그쪽으로 향한다.

 

석양이 눈부시다.

 

이제 곧 해가 완전히 질 것 같다.

 

...... 아, 잠자리 .......

 

 

"시엘, 고마워요. 잠자리를 찾아볼까?

 

"뿝~"

 

내 말에 소라가 반응한다.

 

그리고 씩씩하게 어딘가로 향한다.

 

뭐, 어제도 이 상황에서

 

좋은 잠자리를 찾아주었지 않나.

 

"따라갈까?"

 

시엘과 소라의 뒤를 쫓는다.

 

소라는 망설임 없이 계속 나아가는데,

 

이곳의 지형 같은 걸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걸까?

 

흐물흐물 슬라임은 하루 만에

 

사라진다고 하는 슬라임이다.

 

나와 만난 장소로 미루어 볼 때

 

이곳은 처음 온 곳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길을

 

잃은 것 같지 않지 않다.

 

한참을 소라를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암반이 나온다.

 

"이런 곳이 근처에 있었구나"

 

소라가 멈춘 곳을 보니 동굴 입구.

 

역시 알고 있었어?

 

"소라, 이곳을 알고 있었어?"

 

"뿌~"

 

아마 대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

 

역시 소라에게 밀리고 있다.

 

일단 소라가 찾아준 곳의

 

안전부터 확인해야겠다.

 

서둘러 동굴을 살펴보려고 하니

 

이미 시엘이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냐옹"

 

하고 한 마디를 한다.

 

그리고 만족한 듯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문제없다는 뜻이겠지.

 

시엘의 뒤를 이어 소라가

 

동굴로 쏜살같이 들어가자

 

그 뒤를 따랐다.

 

동굴은 그리 크지 않아

 

잠을 자기에 딱 좋을 정도다.

 

다른 동물의 흔적도 없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엘, 고마워. 소라, 고마워."

 

"냐옹"

 

'뿝~'

 

두 동물의 울음소리와 표정을

 

좀 더 확실하게 익혀보자.

 

그러면 무슨 말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 모두 발을 닦을까?"

 

오늘 하루 동안 꽤 더러워졌다.

 

시파르 씨가 준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조금 더 큰 양동이를 꺼낸다.

 

냄비를 흔들어 물을 받아

 

양동이에 옮겨 담는다.

 

몇 번을 반복해서 물이

 

가득 차면 천을 담근다.

 

그 천으로 먼지를 닦아내는데,

 

꽤나 더러워져 있어 힘들다.

 

겨우겨우 끝내고 물을 모두 갈아주며

 

시엘의 몸에 묻은 먼지를 닦아준다.

 

물을 두 번 갈아줄 즈음에야 겨우

 

어느 정도 먼지가 벗겨졌다.

 

소라는 몸이 매끈매끈해서

 

그런지 금방 먼지가 떨어진다.

 

...... 편리하네.

 

"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싫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

 

그냥 뽀송뽀송한 몸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데.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눈을 가늘게 뜨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 걸 보니 기분이 풀린 모양이다.

 

다행이다.

 

"자, 이제 밥 먹고 얼른 자러 가자.

 오늘은 피곤해네."

 

'뿌~'

 

포션을 내어주는 도중에 소라가 밥을 먹기 시작한다.

 

상당히 배가 고픈 모양이다.

 

치료는 오히려 배고프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엘에게는 좋아하는 과일을 내어준다.

 

기쁜 듯이 입에 넣는 모습이 귀엽다.

 

내 몫의 과일과 말린 고기를

 

가방에서 꺼내 먹는다.

 

왠지 피곤하다.

 

시엘이 태워줬는데, 어제 잠을 못 잔 게

 

몸에 꽤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사 중인데도 몇 번이나 헛구역질이 나고,

 

열심히 먹지 않으면 잠이 올 것 같다.

 

 

겨우겨우 식사를 마치고

 

소라를 보니 이미 푹 자고 있다.

 

"우리도 잘까? 아니, 너무 졸려~"

 

먼지를 닦은 후 깔아둔

 

돗자리 위에 천을 깔고 누워본다.

 

시엘이 그 옆에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부드럽게 손을 뻗어 시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목이 그르렁거린다

 

"오늘 정말 고마워. 내일도 열심히 할게."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자.

 

"잘 자, 시엘, 소라."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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