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소설 번역] 최약 테이머는 폐지 줍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32화

눈빛 산군 2024. 3.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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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너무 더러워지면 안 된다

 

햇볕을 쬐며 팔을 마음껏 뻗는다.

 

기분이 좋다.

 

...... 다만, 평소보다 태양의 위치가

 

좀 더 위쪽인데.

 

'아, 늦잠을 잤네'

 

피곤해서 그런지 일어나보니

 

태양이 바로 위에 있었다.

 

오랜만에 실수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소라 때문에 조금 서두르고 있지만,

 

기한이 있는 여행은 아니니까.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뿝~'

 

오늘도 소라는 기분 좋게 뛰어다니고 있다.

 

요즘 짜증도 없는 것 같다.

 

다행이지만, 정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체질인 걸까.

 

그렇다면 여행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겠다.

 

"좋아, 가볼까?"

 

바위를 지나 숲으로 돌아가는데,

 

어제와 같은 상태이다.

 

다만 어제보다 몸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

 

그래서 나무를 뛰어넘는 것도

 

지금은 아직은 가볍다.

 

하지만 눈앞에는 여전히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하다.

 

도중에 지칠 수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심하자.

 

몇 시간을 걷다 보니

 

쓰러진 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피해 지역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실을 깨닫고 안도한다.

 

이제 다리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도대체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나무를 넘어왔을까.

 

"이제 예전의 숲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냐옹"

 

소라는 피곤한지 대답이 없다.

 

살펴보니 뛰는 소리도 조금 작아졌다.

 

"소라, 피곤하면 가방으로 돌아갈래?"

 

"뿌~"

 

힘없이 울면서 내 곁으로 다가온다.

 

피곤하다기보다는 졸린 것 같다.

 

이 졸음은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소라를 들어 올려 가방에 넣는다.

 

조금 꿈틀거리더니 잠시 후

 

잠이 들었는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짜증은 치료로 진정되지만 졸음은 개선되지 않는다.

 

"치료는 상관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치료가 덜 된 걸까?"

 

"다친 동물을 찾아볼까?

 

마을까지는 아직 멀었고,

 

조금 돌아서 가도 괜찮다.

 

"시엘, 마을까지 조금 더 돌아서 가볼까?"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엘.

 

서둘러 마을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 내 말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소라에게 치료가 필요한가 싶어서.

 

 사람에 대한 치료는 나중에  생각해 보아야하니까

 

 우선은 다친 동물을 찾아볼까 생각했는데,

 

 어때?"

 

"니이~"

 

시엘이 내는 울음소리가

 

지금까지와는 달라서 깜짝 놀랐다.

 

시엘은 여러 가지 재주가 있구나.

 

그런데 지금 울음소리는

 

찬성하는 목소리가 아니야.

 

"반대야?"

 

나보다 소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시엘의 말이라면 서둘러 마을로 가는 게

 

좋을까?

 

시엘을 보자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 마을로 서둘러 가자.

 

 먼 길은 그만두고 바로 마을로 갈까?"

 

 

"냐옹"

 

시엘도 동의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비와 바람의 피해로 인해

 

이미 예상했던 일수로는

 

도착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계획으로는 내일 마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니까.

 

지도로 확인해보니,

 

여기서 순조롭게 간다고 해도 3일이 걸린다.

 

정말 이번 비와 바람은 정말 심했다.

 

"조금 더 갈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잠자리를 찾아 숲을 계속 나아간다.

 

피해가 덜한 곳이라 나무 위에서도

 

문제없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잠을 잘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냐옹"

 

시엘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한 거목을 바라보고 있는 시엘.

 

저기가 잠자리로 좋을까?

 

시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고 거목에 다가간다.

 

"대단하네."

 

이 숲에서 본 거목 중 가장 큰 나무다.

 

가지의 굵기도 대단하다.

 

"오늘은 이 거목에서 쉴까?"

 

"냐옹"

 

나무를 한 바퀴 돌고

 

나뭇가지 밑으로 다가간다.

 

굵고 우람해서 몸을 잘 가려주니

 

위에서 공격당할 걱정은 덜할 것 같다.

 

나뭇가지 위도 생각해봤지만,

 

안전을 생각하니 이곳이 좋겠다.

 

나무 상태를 살피며 동물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문제없다.

 

발견한 것은 작은 동물의 발톱 자국뿐이다.

 

가방에서 흙 위에 놓을 돗자리를 꺼낸다.

 

흙의 상태를 살펴보니 건조해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

 

돗자리를 두 장 겹쳐서 깔고

 

그 위에 큰 천을 깔았다.

 

"좋아. 몸을 닦고 올라갈까?"

 

몸에 묻은 먼지를 꼼꼼히 닦아낸다.

 

 

이를 소홀히 하면 천을 빨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내 몫을 끝내고

 

시엘의 먽;을 닦는 것을 돕는다.

 

"좋아, 끝났어."

 

천 위에 올라가서 이번에는

 

상체의 먼지를 닦아낸다.

 

돌아다니느라 달아오른 몸에

 

찬물로 씻은 천이 시원하다.

 

"강을 찾으면 빨래를 해야겠다.

 

 지저분한 것들이 가득하네."

 

비 때문에 더러워진 천과 옷이 많다.

 

돗자리로 쓰는 천도 신경을 썻지만

 

더러워져 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물로 먼지 씻어내고

 

상쾌해지고 싶다

 

닦아도 닦아도 자꾸만 지저분해진다

 

소라 전용 가방을 열고 말을 건넨다.

 

"소라, 밥 먹을까?"

 

"쀼~?"

 

잠이 덜 깬 건지, 말끝을 높여서 울어댄다.

 

"소라, 밥"

 

다시 한 번 말을 걸어도 멍하니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소라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반드시 깨어나는 말인데도 말이다.

 

"소라? 괜찮아?"

 

"...... 뿌~. 뿌뿌뿌~!"

 

잠에서 깬 건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며

 

가방 안에서 밖으로 뛰쳐나온다.

 

"깨어났어?"

 

" 뿌뿌~"

 

가방에서 나와 바로 주위를 둘러보는 소라.

 

아무래도 포션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잠깐만 기다려."

 

가방에서 소라의 식사로

 

가져온 포션을 꺼낸다.

 

정리하는 순간, 먹기 시작하는 소라.

 

먹는 방식은 평소와 똑같다.

 

좀 더 차분하게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자, 나도 먹자."

 

언제나처럼 말린 고기와 견과류와 과일이다.

 

아쉽게도 시엘이 좋아하는 과일은

 

이미 다 먹어버렸다.

 

게다가 오늘 시엘은 배도 많이 고팠을 것이다.

 

숲에서 쉬는 동안 한 번 우리 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왔을 때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사냥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배도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다.

 

소라는 포션을 다 먹자마자

 

수직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오르트와 마을을

 

떠난 이후 이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

 

소라의 이상한 행동에 정신이

 

팔려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오랜만이네, 그 운동."

 

"뿌뿌뿌~"

 

기분도 좋아 보인다.

 

음~ 역시 치료를 해서 그런 걸까?

 

한 번만 더 치료하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좋아,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내일은 제대로 일어나야지."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군다.

 

다음으로 가방에서 담요를 꺼낸다.

 

이것도 빨아야겠다.

 

그래, 다음 마을에 가면 담요를 하나 더 사야겠다.

 

더러워졌을 때 갈아필요가 있다

 

매직백에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두 장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후~ 이도 닦았으니 이제 잘까?"

 

시엘 옆에 누워본다.

 

소라를 보니 이미 잠들어 있다.

 

언제 그랬냐는 느낌이다.

 

잠들기 편한 자세로 몸을 움직인다.

 

왠지 몸에서 먼지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먼지가 많이 날리던데.

 

손으로 머리를 만져본다.

 

빗으로 먼지와 모래를 털어내고 있지만, 거칠다.

 

"먼 길을 돌아서라도 강을 향해 가자."

 

그래, 신경이 쓰인다.

 

한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안 된다.

 

먼지를 털어낼 때까지 신경이 쓰인다.

 

반드시 강을 향해 가자.

 

입을 옷도 없어졌으니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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