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라토트로 향하다
이동을 시작하는 시간이 늦어져서
아침은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경계를 조금 풀고 잠을 잘 수 있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광장이 해방되어 있다면 이용하는 것이 몸에 좋을 것 같다.
여행의 피로로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무섭다.
광장에서 마을의 중심으로 향하면서 마을의 모습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대규모 사냥은 성공한 것 같다.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이 술 냄새를 풍긴다.
모험가들이 모이는 가게에서도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얼마나 많은 수가 사냥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숲 속을 이동하는데 조금은 안전해질지도 모른다.
물론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점심시간 조금 전에 마을에서 빠져나온다.
내가 태어난 마을, 라토미로부터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더 이상 길을 걸어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이 마을까지 시간을 들여 쫓을 정도의 가치는 나에게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송곳니 멧돼지가 아직도 숲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안전을 생각해도 마을길이다.
마을을 나올 때 집회소가 될 건물 앞을 지나갔지만
토벌된 송곳니 멧돼지가 쓰러져 있었다.
책에서 읽고 지식으로서는 알고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컸다.
저런 것이 부딪쳐 온다 생각하면 무섭다.
길 주변에서도 운이 나쁘면 조우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마을에서 떠난다.
이 마을의 길은 이전 마을에 비하면 많이 다듬어져 있다.
그만큼 자주 사람의 왕래가 잦다는 뜻일 것이다.
상당히 활기찬 마을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육점 아저씨도
내가 사연 있는 걸 눈치챘나 보다.
겉으로 보기에 10살 이하의 아이가,
혼자서 고기를 팔러 오는 것은 드물다.
그것을 아무것도 듣지 않고,
아마 다른 모험가와 같은 금액으로 고기를 사 주었다고 생각한다.
......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트네를 떠난 지 3일째.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실 물을 확보하러 간다.
그 사이에도 숲의 나무를 확인하면서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찾는다.
강 근처일수록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에 도착하기까지 몇 개의 과일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에서 대나무 통에 물을 채워 매직 백에 넣는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는데 풀숲에서 슬라임이 나타났다.
녹색을 띠고, 모퉁이가 둥근 삼각형을 한 일반적인 슬라임이.
테임 되어 있지 않은 슬라임은 마물이다.
솔직히 무서워.
이 세계의 슬라임은 귀여움이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전생의 내 생각이다.
마물에게 귀여움을 요구하기 전생의 나는 머리가 나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도망치는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슬라임은 약하다고 하지만, 몸통 박치기와 점착탄으로 공격해 온다.
나는 공격 마법도 방어 마법도 쓸 수 없다.
검은 확실히 가지고 있지만, 슬라임에게 검은 효과가 거의 없다.
가장 안전한 것은 도망치는 것이다.
슬라임이 나온 풀숲을 피해서 길로 돌아온다.
길에서 주변을 살피는데, 쫓아오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움직임이 느린 슬라임이라 다행이다.
마력의 양이 많으면 생활 마법의 불꽃으로
슬라임을 해치 울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 마력의 양은 엄청나게 적다.
이 세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마법을 조금 사용한다.
생활 마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불을 피우거나 물을 만들거나
먼지를 제거한다.
이 세 가지는 특히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한다.
물론 나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사용할 수 없다.
원인은 마력의 양.
내가 가진 마력의 양이 너무 극히 적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생활마법은 사람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다르다.
그 차이는 가지고 있는 마력의 양으로 정해진다.
5살 무렵부터 생활 마법을 사용하여 마력의 양을 늘려
일상에서 곤란하지 않도록 훈련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무리 생활 마법을 사용해도 늘어나는 일은 없었다.
어쩌면 조금은 늘었을지도 모르지만, 미미해서 모를 정도다.
나의 마력의 양으로는 불꽃 마법을 1회 사용하면 거의 0이 된다.
숲 속에서 마력이 0이 되면 기척을 읽을 수 없게 된다.
기척을 읽는데 마력은 사용하지 않지만,
마력량이 0이 되면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
숲 속에서 그것은 목숨을 앗아간다.
무언가와 싸우면 마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때는 괜찮아도 나에게는 다음이 없다..
그렇기에 아무리 약하다고 하는 슬라임이라도 싸울 수는 없다.
도망칠 뿐이다.
14화 신기한 생물
처음 만난 슬라임부터 라토트로 향하는 길에
많은 슬라임을 만났다.
라토트로 향하는 길 부근에는
슬라임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 같다.
정보 수집 때에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는데,
약한 슬라임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이 공유되지 않는 것 같다
그나저나 도망치느라 지쳤다.
이제 슬슬 다음 마을에 도착할
무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물이 다 떨어졌다.
어딘가에서 물을 보충해야 해.
아직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만약, 이 장소에서 멀었을 때의 일을 생각하면, 보충은 필수다.
귀를 기울이면 희미하게나마 물소리가 들린다.
조금 먼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숲 속으로 들어가 물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와~… … 대단해"
물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장소에는 조금 큰 호수가 있었다.
호수의 수면에는 처음 보는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수면에 큰 잎이 떠오르고,
잎 사이의 물속에서 줄기가 조금 뻗어 나와
그 끝에 조금 큰 흰색과 연분홍색 꽃이 흔들리고 있다.
잠시 동안 꽃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숲 속에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호수로 흐르는 강을 찾아 대나무 통에 물을 채운다.
대나무 통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대나무 통을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물건은 다 깨져 있다.
어딘가에서 대나무를 발견하면, 직접 만들어볼까?
길로 돌아가기 위해 숲 속에 달아놓은 표시를 찾는다.
붙인 표시는 녹색의 얇은 끈이다.
끈을 회수하면서 길로 돌아온다.
"이거 뭐야?"
좀 더 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곳에 이상한 생물을 발견했다.
얼핏 보고 슬라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르다.
몸은 왠지 슬라임을 옆으로 길게 늘어뜨린 것 같은...
색은 반투명의 푸른색, 눈은 마물인 것 같은데 애교가 있다.
"귀엽다"
마물인데 귀엽다고 생각했다.
이래서는, 전생의 나를 바보 취급할 수 없다.
하지만, 왠지 이 무너진 듯한 몸의 슬라임도
때로는 귀여운 것이다.
슬라임도 가끔은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 슬라임 흐물흐물 거려?
마물 일람 책의 슬라임의 항목으로 본 기억이 있구나.
"생각났어 흐물흐물 슬라임?"
이름 없는 레어 슬라임이 있다고 책에 실려 있었다.
최약 슬라임이라고 불리거나,
흐물흐물 슬라임이라고 불리는 레어슬라임이다.
레어라고 하면 강한 편을 상상하지만 유일하게 마물 중에서 약한 레어다.
"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사라져 버린 거야?"
나와 같이 가장 약한, 하지만 최약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흐물흐물 슬라임이라고 불러야지!
조금 친근감이 난다.
보고 있으면 머리를 흔드는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눈앞의 무너진 슬라임이 그 바람에 둥글게 굴러갔다.
" 정말로 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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