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화 숲 속에서도 돌아다닌다?
주운 물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마치고
조금 지나자,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식후에 천천히 흔들리고 있던 소라를 가방에 숨기고 ,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지기와 같은 모습을 한 세 명의 남자들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 당황했지만,
소라는 이미 가방 안에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모험가들 중에는 직접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가져오는 사람도 있으니 ,
내가 여기에 있어도 이상한 일은 없다.
그런데 왜 이쪽으로?
혹시 쓰레기장으로 순찰하는 것일까?
가방을 들고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남자들 쪽으로 걸어간다.
세 사람은 나를 보았지만, ,
별다른 제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다행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그들은 쓰레기장 전체를 보고 그대로 숲 속으로 들어간다.
"혹시 숲 속까지 순찰을 돌고 있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숲 속에서 잠을 자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마을에서 먼 경우는 , 숲 속에서 자고 있어도 문제없다.
하지만 라트메 마을에는 잘 관리된 광장이 있다.
그런데 굳이 위험한 숲에서 자는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어떡하지.
숲 속 깊은 곳에서 잠을 잘까?
하지만 어디까지 순찰을 돌고 있는지 모르겠고,
이 마을의 모험가 수도 신경이 쓰인다.
지금까지의 마을보다
확실히 2배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숲 속에서의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숲 속에서도
소라를 마음대로 내보낼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소라를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하는
횟수가 많아졌네.
하아 ~,
주변을 둘러보니 모험가들도 많았다.
큰 마을은 어디나 다 이런 느낌일까?
다음엔 도시로 갈 예정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겠다.
마을 출입구에 가면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문지기로 서 있다.
또 무슨 말을 들을까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을로 들어왔어.
처음에는 수상해 보였던 걸까?
눈에 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조심하자.
마을을 둘러보았지만 역시 사람이 많고,
순찰을 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마을 안에서 소라를 내보내는 것은 위험하겠구나.
여러 가지 둘러보다가 한 정육점에 들어간다.
말린 고기를 구입하고
고기를 사들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서 오렴 "
가게에 들어가자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안쪽에서 나왔다.
조금 긴장하며 가게를 둘러보고 말린 고기를 찾는다.
찾은 말린 고기는 작은 봉지와 큰 봉지 두 종류가 있는데,
큰 봉지가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300 다르을 내고 큰 봉지를 구입한다.
"죄송한데. 물어볼 게 있어요."
"무슨 일이니?"
"말린 고기는 들쥐인가요?"
"말린 고기의 종류 말이니 산토끼와 들쥐가 있단다.
지금 산 것은 산토끼로 , 들쥐보다 크고 잡기 쉬운 만큼
좀 싸단다
그리고 들비둘기도 있는데 비싸 잡는 게 어렵거든 "
마을이나 주변 마을에서는 건고기에 종류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다.
그래도 산토끼나, 들쥐인 줄 알았다.
구입한 말린 고기를 응시한다.
...... 말린 고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차이를 모르겠어.
"제가 잡아서 가져오면 매입도 해주시나요?"
"물론이야! 신선하다면 말이지 좋으면 "
"사냥은 혼자서 할 거니?"
"네! "
"이 근처에는 조금 노노시라고 하는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 있단다 , 조심하렴 "
"고마워요 "
노노시?
들은 적이 없다.
마물이 아니라
동물이구나?
정육점을 나와 광장으로 돌아가자
관리하는 사람이 바뀌었다.
허가판을 보여주고 , 확보해 둔 장소에 간다.
도중에 소형의 텐트가 시야에 들어간다.
"텐트인가 "
텐트라면 소라를 꺼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1인용 텐트는 ,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을까?
무게도 궁금하고,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개의 광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질 좋은 중고품만 소개해드립니다!'
중고품이라면 살 수 있을까?
정보료가 있으니 조금 여유가 있기도 하고.
나와 소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텐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광고판으로 가게의 위치를 확인한 후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큰길에서 샛길로 들어선 곳에 광고에서
발견한 가게가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모험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뭘 사려고?"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와서 소리를 지를 뻔한
입을 억누르며 뒤를 돌아본다.
"아 , 미안해.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다 "
뒤에 있던 사람은 마을 출입구에서
문지기를 하고 있던 남자였다.
그 옆에는 낯선 남자도 함께했다.
"아이를 놀라게 하지 마라 "
낯선 남성이 문지기에게 주의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심호흡으로 다스린다.
"하하하 , 미안 미안해. 그리고 , 뭔가 사려고?"
"네. 중고의 1인용 텐트를 "
"텐트?...... 마을에서 쫓겨나면서 못 받은 거야?,
라토미 마을의 진짜로 궁핍한 상황인가 보군."
라토미 마을이 궁핍하다고?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
마을에는 특산품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진 않을 텐데.
"그래! 소개해줄게. 솜씨 좋은 영감님의 가게가 있어 "
그렇게 말하면 , 내 손을 잡고 기세 좋게 끌고 걸어간다.
왠지 가게를 소개해 주기로 한 모양이다.
다만 걸음걸이가 달라서 잡은 손이 조금 아프다.
38 화 문지기와 텐트를 찾는다?
"어이, 네 힘으로 잡아당기면 그 애가 아파할 거라고!"
"어?"
동반한 남자가 당황해서 걸어온 문지기씨의 팔을 잡는다.
그는 당황하고 잡았던 손을 떼어 주었다.
"미안해! 많이 아팠어? 우와 빨개졌네... "
"하아 ~, 미안해. 나쁜 녀석은 아닌데 무슨 생각에
빠지면 주위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이거든…"
성인 남성 2명에게 고개를 숙이는 첫 경험.
확실히 손목은 희미하게 붉어졌지만,
고개를 숙인 것에 당황해 버린다.
"괜찮아요!"
"정말이야? 나 , 꽤 세게 움켜잡아 거 든?"
"정말 괜찮아요 "
"그런가? 좋아 , 사과의 의미로
좋은 텐트를 구해주겠어!"
텐트 찾기는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 결정이 난 것 같아.
대답을 듣지 않고 걸어온 문지기를
방치할 수도 없이 뒤를 쫓는다.
그 뒤를 또 한 명의 남자가 따라 오지만
...... 이거 괜찮을까?
조금 걷다 보니 왠지 밖에서 보기에는 들어가기에는
용기가 필요해 보이는 가게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여기다. 중고품도 수리해서 팔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는 걸로 유명해
뭐 , 주인 양반이 좀 특이하지만 말이야 "
안을 들여다보면 ,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으로 ,
어떤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정리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는 인상이다.
쌓인 물건의 틈새에서 안쪽에 한 남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망설이고 있는데,
문지기 아저씨가 씩씩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아저씨, 방해하는 거 아냐?"
"아? "뭐야, 넌 이 가게에 볼일 없잖아."
"손님이다 "
"손님?"
입구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한 번 숙인다.
"이건 또 작은 손님이구나. 부모는 어디 있지?"
"라토미 마을의 아이다 "
"하아~ 라토미...... 입을 줄인다는
이야기가 사실이었던 거냐."
어떡하지,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하지만 그러면 왜 어린애가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 된다.
난감하네
"무슨 물건이 필요해?"
"1인용 중고 텐트인 것 같다 "
"텐트인가 "
가게의 아저씨가 넘치는 물건 사이를
오가며 몇 점 텐트를 바라본다.
문지기 아저씨가 하나하나
성능이나 원단을 체크해주고 있다.
...... 어라?
이미 구매가 결정된 것 같은 분위기인데?
아니, 사려고 했지만 가격에 따라 다르니까.....
어떡하지, 골라줬는데 가격 때문에 못 살 것 같으면.......
"저기...."
"오? 무슨 일이야?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
"아, 아니요. 성능은 잘 몰라서요.
저.., 가격은 얼마 정도 하나요?"
"가격인가? 물건에 따라서는 다르지만 ,
예산은 얼마나 되지?"
예산.... 5 기다르로 좋을까?
금화에는 손대고 싶지 않고,
5기다르로는 무리라면 포기하자.
"5기다르예요 "
"뭐!? 5 기다르?"
문지기씨가 꽤 놀란 얼굴을 한다.
아차, 실수했나?
"라토미 마을에서 5기 달이 지급했나?"
문지기씨와 함께 있던 남성으로부터 목소리가 걸린다.
"아니요. 마물의 정보료로 라톰 마을에서 받았어요 "
"마물의 정보료인가....;"
"네. 위장할 수 있는 나무마물이었어요 "
"다친 데는 없어? 그거 위한 놈이거든 "
"네. 운이 좋아서 "
"과연. 그것의 정보료인가 "
그런데 5기다르라고 하면 적은 건지 많은 건지 궁금하다.
물어봐도 될까?
"5기다르이라면 꽤 좋은 텐트를 살 수 있지.
거기에 네가 쓸 거면 가벼운 편이 좋을 거다 "
가게의 아저씨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
수선해 놓은 텐트 중 하나를 골라주었다.
문지기 아저씨가 재빨리 가져가자
펼쳐서 천의 상태를 살핀다.
"오 ~. 확실히 좋은 물건이네 "
"당연하지.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제품이야.
조금 손질도 해놨어."
문지기 아저씨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텐트의 무게 등을 직접 만져보고 확인한다.
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확실히 가볍다.
라트미 마을을 떠날 때 텐트도 들고나가고 싶었지만,
체력적으로 짐이 너무 많아서 안 됐다
.
그때는 쫓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고 싶었다.
게다가 혼자 여행하는 경우
텐트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숲 속에서는 보초가 없는 상태에서
텐트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비가 내리면 , 마물의 기척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동굴이나 나무 구멍에
몸을 숨기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
하지만 앞으로 큰 마을이나 도시에서
광장을 사용한다면 텐트는 필요할 것이다.
조금 망설이고 있는데 문지기가 텐트를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간다.
"너 혼자 설치할 수 있는지 시험해 봐라 "
아저씨의 말에 당황해서 문지기씨를 쫓아
밖으로 나오자 텐트를 건네받았다.
문지기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타입인 것 같았고,
나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에 지면과 닿는 면이
조금 두툼해서 따뜻하다.
입구를 닫으면 생각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생긴다.
이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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